[사례 분석] 유료 구독 전환 성공하는 글의 조건 : Excitingf(x)의 메타버스 콘텐츠
이틀째 페이스북과 소셜 미디어를 휩쓴 글 하나가 있습니다. Excitingf(x) 발행인이자 미디어스피어 이사인 강정수 박사의 'Meta: 메타버스 진화 방향과 기업 페이스북/기업 메타의 미래'라는 글입니다. '메타버스 관련 논쟁의 끝판왕'이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화제가 됐습니다.
"닐 스티븐슨(Neil Stephenson)의 소설 스노우 크래시(Snow Crash)"로 시작되는 이 글은 길이가 무려 1만자입니다. 200자 원고지로 따지면 50매, A4 용지의 길이로 환산하면 6~7장 정도됩니다. 논문 한편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웬만한 기획 기사 한 편보다도 깁니다. 기술된 정보는 촘촘한 밀도를 지니면서 빡빡하게 연결돼 있습니다. 하지만 막상 읽기 시작하면 빠르게 몰입이 됩니다.
이 한 편의 글은 이틀 동안 다음과 같은 성과를 만들어 냈습니다.
- 순 방문자 : 1만6000명
- 90% 이상을 읽은 순 사용자 : 5738명
- 유료 사용자 증가 : 25%
사실 포털 뉴스의 트래픽 세례와 비교할 정도는 아닙니다. 여기서 주목하고자 하는 것은 유료 사용자 증가율입니다. 단 이틀 만에 25% 이상의 유료 사용자 증가를 일으켜냈습니다. 쉽게 이뤄내기 어려운 성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. 기초 유료 구독자수가 적지도 않았는데도 말이죠.
이 글은 특징을 정리하면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.
- 이슈에 올라탄 히트 콘텐츠
- 깊은 인사이트
- 실무적 유익
- 전문가의 견해(Punditry)
왜 4가지 특징을 추출했는지는 직접 읽어보시면 확인하실 수 있을 겁니다. 이 가운데 4번에 대해서 조금 더 부연해보겠습니다.
서브스택의 첫번째 직원(창업자 아님)이자 에브리의 창업자인 나단 바스케즈는 성공하는 크리에이터의 콘텐츠를 크게 3가지로 분류했습니다. 목표 달성, 전문가 견해, 예술과 엔터테민먼트. 목표 달성은 수용자로 하여금 중요한 목표에 더 가까이 가는데 도움을 주는 콘텐츠를 말합니다. 그런 지점에서 3번의 내용과 거의 일치합니다. 미디어스피어는 실무적 유익이 명확할 때 사람들은 지갑을 연다라고 강조하곤 해왔습니다. 전문가의 견해는 다양한 이슈들에 대해 충분한 정보는 갖고 있지만 새로운 관점이나 시각을 보유하지 못한 이들에게, 소위 전문가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잘 보여주는 콘텐츠를 말합니다. 이럴 때 인사이트를 얻는다고도 하죠. 그리고 예술&엔터테인먼트 콘텐츠입니다.
이 콘텐츠는 구독 전환을 불러오는 여러 요소를 동시에 지니고 있습니다. 하지만 쓰기는 어렵죠. 요건을 숙지하고 있다고 그 요건을 충족시키는 콘텐츠를 시의적절한 시점에 뽑아내긴 쉽지 않습니다. 그런 측면에서 이 글의 확산과 전환은 여러 시사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.
사실 많이 확산된다고 많은 유료 구독자를 불러오지는 않습니다. 일종의 충분조건이죠. 새 사용자를 모아오는 역할에 충실하죠. 하지만 위 조건들이 어느 정도 충족이 된 글은 많은 유료 구독자를 만들어냅니다. 그저 생산하고 제작하기가 어려울 뿐입니다. 게다가 바이럴이 가능할 만큼 열독과 몰입의 허들이 높지 않아야 합니다. 크리에이터의 전문성과 경험, 시각 그리고 이야기 방식이 왜 중요한지를 확인할 수 있게 해줍니다.
유료 구독자를 많이 불러오기 위해서는 어떤 글을 써야하는가에 대해 궁금해 하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. 오늘 사례로 든 이 글은 유료 구독에 성공하는 크리에이터 콘텐츠의 여러 조건을 동시에 갖추고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.